[취미] 내가 MBTI 에 빠지게 된 이유 -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법

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MBTI 입니다. 

관심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관심사입니다. 

 

언제적 과몰입이냐, 혈액형도 믿냐,

사람을 어떻게 16가지 유형으로 판단하냐,

컴퓨터 전공이라더니 왜 이런 비과학적인 종목을 취미로 갖고 있냐

라는 비판이 있을 수는 있지만, ㅋㅋ그럼에도 제 가장 큰 관심사는 벌써 5년째 여전히 mbti 입니다. 

 

타인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나니 인간관계에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더라구요.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을 그렇게 몇 회독을 해도 스트레스던 인간관계가 mbti 공부를 통해 개선되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저는 2019년부터 MBTI에 과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성격유형에 대해 좀 더 찾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 사람들은 나와 당연히 다를 수 있고 성격마다의 차이가 존재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저 사람은 저런 성격유형이라 나와 다르구나, 나와 이런 점은 비슷하구나 를 파악할 수 있게 되니 더이상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인간관계에 그렇게 크게 연연하지 않는 내공도 쌓였구요.

 

 

사회생활, 인간관계 속에 크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쌓였지만 아직도 사람이 좋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취미생활로 mbti 공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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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시시콜콜한 내 성격, mbti 이야기 ▼

소제목1 :  ESFJ -> ISTP 로 성격이 변하기 까지 

소제목2 : MBTI석사

 

 

저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기억이 시작되는 어린시절부터 대학생때까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고 어디서든 주목 받는게 당연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좋았었습니다. 

 

[유년기 ~ 대학생]

어린시절부터 그랬으니 저와는 당연히 성격이 다른 친구들이 많았죠. 

모든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주목받는걸 좋아하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어릴 때의 저는 저랑 조금만 달라도 이해가 안되고 스트레스였습니다. 

'아 쟤는 대체 왜이렇게 살갑지 않지?' '쟤는 왜 사람들한테 저렇게 말을 못걸지?' '쟤는 왜저렇게 개인주의/이기주의지?'

친구들이 이해가 안갈때 저는 '쟤는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을 자주하곤 했죠.

좋아하는 친구여도 성격이 잘 안맞거나 할때는 점점 멀어지면서 결국 연락이 끊어지곤 했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데도 인간관계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사람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사람이 싫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 어디 가겠습니까. 

회사에 입사하고나서도 계속 사람들이 좋아 회식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동기들 모임 주도하고.

그러다가 회사 동료들 중 몇몇 사람들한테 다시 상처입고, 회식을 통해 치유 받곤 했죠ㅋㅋ 

 

[2019년 mbti 입문 - ESFJ ]

그러다가 2019년부터 mbti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검사를 해봤는데, 그 당시의 제 성격이랑 정말 일치하더라구요.

2019년까지의 제 mbti 는 ESFJ 였습니다.

사람 좋아하는 전형적인 mbti 였죠 정말  - 심지어 사람과 만나야만 에너지가 충전되는 대문자 E였다니깐요.. 

 

 

[2020년 코로나 발생 - ISTP ]

근데 그렇게 사람 좋아했던 저도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점점 스스로에 대해서 탐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다보니

아, 내 성향은 i 구나.

한번도 내가 사람들 없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구나.

항상 친구들/회사동료들/단체 모임 등 만남으로 가득한 상태로 살아와서 내가 i 인걸 알아차릴 시간이 없었구나 를 깨달았습니다. 

 

2018년~2019년도에는 한달, 두달 치 약속이 꽉 차있어서 저랑 약속을 잡으려면 1~2개월을 기다렸어야 했을 정도니까요.

지금와서 돌아보면.. 대체 어떻게 그렇게 회사를 다니면서도 연예인같은 스케쥴을 강행 해왔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코로나 덕분에 넉달~반년 가까이 오로지 회사-기숙사 일정으로 혼자만 지내다보니 점점 스스로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원래의 성격이 i였는데, 사회생활을 위한 E로 살아왔던건지

혼자있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성격이 바뀐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확실한건 이제는 i가 되어 혼자 있을때만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이 되었다는거죠..

이제는 mbti검사하면 대문자 i 입니다..  85% 나옵니다. 

아무튼 그 석달~반년사이에 서서히 ISTP로  mbti가 변했습니다. 

 

 

 

[2020년 이후 : MBTI 석사과정 진행 중~ ]

그렇게 제 성격이 코로나 전 후로 변했습니다.

성격이 변하는 걸 서서히 느껴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성격은 어떤지 같이 공부해나갔죠.

퇴근 후 약속이 없으니 이것저것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단순한 심리테스트, 과몰입에 그치지 않고 이때 mbti 공부해둔게 저는 정말 제 인생의 큰 도움이라고 생각해요.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mbti 를 물어보고 그 mbti에 따른 성향이 맞는지를 확인해나갔습니다.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니 온갖 심리테스트도 하면서 본인의 mbti 를 다 알고 있으니 공부하기 수월했습니다. 

(사실 이때 사주까지 같이 곁들어서 공부했습니다ㅋㅋ

사주랑 mbti 랑 결합해서 성격이랑 과거까지 맞춰버리니깐 동기들이 신기해하더라구요ㅋㅋ)

 

16가지 유형중에 2가지 유형 (주변에 없던 유형) 빼고는 대충 숙지가 되고 나니 

친구들이 그 때 왜 그랬지? 얘 성격은 왜 이모양이지? 

이해가 안가던 사람들의 행동들이 그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예를들면 제가 이해가 안가는 상황들 

1. isfp 인 친구는 만나면 잘 놀아놓고 한동안 연락이 안됩니다.

-> 그러면 사람 좋아하고 연락 좋아하는 esfj 던 저로서는 이제 이해가 안가니깐 친구한테 왜 연락이 안되냐, 우리 또 언제 만나냐, 친구 너는 내가 싫냐 등등의 isfp가 지겨워할 행동들을 했었던거죠

2. intj 인 동기가 같은 팀인데 더럽게 개인주의였습니다. 제가 팀워크를 쌓기 위해 같이 으쌰으쌰 하려고 해도 한번을 참석을 안하니 같은 신입직원으로서 이해가 안갔죠

-> intj 는 번개(갑자기 생기는 계획에 없던 변수)를 싫어하고, 사람들과의 시간보다 본인의 시간이 중요하고 본인의 계획이 다 있는 사람인데 이런 mbti적 성격을 모르니깐 저는 무작정 모든걸 같이 하자고 동기에게 종용했던거죠.

 

 

위의 예시들 외에도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MBTI를 알고나니깐 이제는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타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 동안의 저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내에서만 사람을 판단하던 아주 편협한 사람이었던것도 있었구요.

 

가장 좋은 점은 친구/이성이 어떤 성격유형인지에 따라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제 스스로의 행동도 주의하게 된 점이에요. 

사실 좋은 인간관계는 서로 조심해줘야 되는 관계인데,

mbti 를 몰랐던 저로서는 사람들이 저한테 해줬으면 하는 행동대로 친구/이성에게 행동했던거죠.

어떻게보면 인간관계에 가장 이기적이었던 사람은 저였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mbti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몰토크 대상일 뿐일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인간관계 개선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단거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제 ISTP 랍니다.. ㅋㅋ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를 입에 달고 살던 저는 이제  "그럴 수 있지" 를 입에 달고 살고

사람들 많은 술자리를 좋아하던 저는 이제 집에서 조용히 혼자 티비보면서 마시는 캔맥주를 더 사랑한답니다.

 

코로나 전 ESFJ이던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은 여전히 제가 많이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서 

제가 자주 연락하고 끊임없이 친구들을 귀찮게 하고 있어요. 

그들은 그래서 제가 istp 인걸 아직도 이해하지 못해요

저를 아주 i호소인으로만 본답니다..

자기들을 사랑해서 제가 감성적으로 대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언젠가는 알아줄거라고 생각해요..

 

 

학사과정은 컴퓨터공학으로 마쳤지만

지금은 MBTI석사과정 밟고 있습니다.. ㅋㅋ

 

ISTP 인증샷으로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